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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SEOB KIM

from fragile to agile

3 FEB – 26 FEB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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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디자인아트는 오는 2월 3일부터 2월 26일까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아트퍼니처 작가인 김정섭의 개인전 《프롬 프래자일 투 애자일 (From Fragile To Agile)》을 개최한다. 이번 《프롬 프래자일 투 애자일》 전시에서는 작가의 신작은 물론,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오늘날 작업의 밑바탕이 되어준 초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성장과 발전 과정을 망라하여 총체적으로 선보인다. 나아가 지금까지 변화해온 작업 과정과 흐름이 작가 자신의 내면의 성장 과정과도 긴밀하게 연결된 것임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먼저, 이번 전시에서는 각각의 유닛이 마치 세포처럼 서로 붙어가며 결합되어 올록볼록한 형상들로 이루어진 초기 작업인 ‘버블(Bubble)’ 벤치와 스툴, 사이드 테이블 연작이 공개된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버블 연작은 작가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하는 기획 의도에 맞추어 리바이벌(Revival) 작업으로 제작된 것이다. 붙어가는 형태의 크기에 따라 의자 또는 테이블, 벤치와 같은 다양한 가구의 쓰임새로 조합이 가능한 버블 형태들은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 소재로 이루어진 매끈한 표면의 질감이 주는 세련됨과 함께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아찔한 긴장감을 전달한다. 작가의 20대 시절의 자아를 반영하는 것처럼, 버블 연작들은 재료가 지닌 단단한 물성 속에 럭비공과 같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감각을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작가의 20대 시기의 대표작이면서 점차 변화한 단계의 작업이라 할 수 있는, 백시멘트를 소재로 수묵화의 농담과 상감기법을 표현한 ‘이머전스(Emergence)’ 스툴 연작 역시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되어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스툴 연작은 공간 속에 놓여 포인트를 주는 다용도 오브제 및 스툴로 활용이 가능하다. 시멘트의 갈라진 틈을 통해 거칠면서도 유약하게 표현된 질감은 이 시기의 작가의 작업이 재료와 기법에 대한 유연함을 지니고 있어서, 견고하면서도 차가운 성질을 지닌 소재를 자신만의 표현법을 통해 여러 요소들이 혼재된 감각적인 풍경으로 만들어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정섭의 20대 시기의 작업들이 다양한 미적 경향과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시도하는 실험적인 기법과 디자인들로 이루어졌었다면, 적동(copper) 판재를 활용하여 조형적인 형태를 탐구하는 최근의 작업들은 적동을 주재료로 하여 나무, 현무암, 옻칠과 같은 다양한 소재와 물성을 능수능란하게 결합한 테이블과 스툴, 소파 테이블, 벤치와 같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기능적이면서도 구조적인 작업으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규모가 큰 가구의 경우, 금속 판재로 면을 다채롭게 분할하고 이를 견고하게 이어서 양감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구축적이면서도 가변적인 형태미를 만들어내며, 기계적인 미학과 사람의 손에서 느껴지는 휴먼 터치를 절묘하게 결합하고 있다. 주재료인 적동은 마치 타오르는 불꽃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붉은 광택을 지니게 되는데 이는 작가의 작업에 단단하고 강인한 느낌을 더해주는 요소이며, 한층 원숙해진 기량을 보여주는 최근의 작업 역시 이전의 작업에서부터 일관되게 표출해온 충만한 기운을 응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탐구하는 시도와 과정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작업들은 작가 자신의 내면의 성장을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감각적이면서도 다양한 표현법을 보여준 과거의 여정은 작가 자신의 젊은 시절의 고민과 자유분방함이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으며, 최근의 작업에서는 더욱 성숙해진 내면과 함께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굳건하게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김정섭의 초기작에서부터 최신작까지 작업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장디자인아트의 이번 전시에서 시리즈별로 선보이는 다채로운 작업들은 외관과 형식은 줄곧 변화하였음에도 마치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창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한결같은 작가의 작업 태도를 공통분모로 하여 하나의 맥락으로 결합된 인상을 줄 것이다. 이로써 오늘의 김정섭의 작업이 그가 앞으로 새롭게 보여줄, 더욱 견고하고 숙련되어질 작업의 또 하나의 출발점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김정섭 (b. 1984)

김정섭(b.1984)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교 디자인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이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공예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KCDF 윈도우 갤러리, 리나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Design Miami/Basel(스위스 바젤,2010), 독일 베를린, 뮌헨에서 열린 Tool for a Break(2015), Salone Del Mobile (밀라노, 2016), 런던디자인페어(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공예트렌드페어를 비롯한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왕성한 작가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루이비통 중국 심천,롯데 본점, APPEL DESIGN GALLERY(독일)을 비롯한 국내∙외 다수의 기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